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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람들은 왜 늘 내가 더 많이 했다고 느낄까? – 자기중심적 편향의 심리학

by 심리학. 2025. 5. 7.

“당신이 한 일은 중요하고, 내가 한 일은 당연한가요?”

 

부부가 서로 자신이 더 많이 가사와 육아를 했다고 주장할 때, 직장 동료가 서로 ‘내가 더 큰 기여를 했다’며 은근히 경쟁할 때, 친구 사이에서도 “나는 챙겨줬는데 넌 왜 몰라줘?”라는 감정이 터질 때 우리는 종종 같은 경험을 전혀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억’과 ‘판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정말 우리는 더 많이 했고, 상대는 덜 한 걸까요?


아니면 우리의 뇌가 처음부터 ‘내 입장’을 중심으로 세상을 재구성하고 있는 걸까요?

 

심리학은 이러한 현상을 ‘자기중심적 편향(Egocentric Bias)’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은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타인의 수고는 흐릿하게 축소해서 인식하는 인지적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우리는 항상 내가 더 애쓴 것 같다고 느끼는지
자기중심적 편향은 어떤 방식으로 기억과 감정을 왜곡하는지
그리고 이 편향을 줄이기 위해 어떤 심리적 시선 전환이 필요한지

심리학적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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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중심적 편향이란?

‘자기중심적 편향(Egocentric Bias)’은 인간이 세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판단하려는 인지적 경향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이기적이거나 배려심이 없는 성격이 아니라,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적인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 어떻게 작동하는가?

사람은 매 순간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지만, 그중에서도 ‘자기와 관련된 정보’는 훨씬 더 민감하고 강하게 처리합니다.


이는 뇌가 생존과 효율을 위해 ‘자기 중심 인식 체계’를 기본값으로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 내가 한 일, 느낀 감정, 들인 노력은 생생하게 기억
  • 상대가 한 일, 겪은 감정, 투입한 에너지는 흐릿하게 축약
  • 나의 피로는 ‘감각적 경험’, 타인의 피로는 ‘관찰된 사실’

결국 똑같은 상황을 겪어도 “내가 더 했다” “내가 더 힘들었다”는 판단은 뇌의 정보 비대칭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 일상 속 예시

  • 공동 과제를 한 후, 두 명 모두 “내가 70%는 한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경우
  • 부부가 “나는 집안일 다 했는데, 당신은 뭐 했어?”라고 느끼는 경우
  • 친구에게 섭섭함을 느끼며 “나는 이렇게 챙겼는데 넌 몰라주더라”고 생각하는 경우

이 모든 판단 뒤에는 ‘내 입장에서만 보고 있는 나’가 있습니다.


🔹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

이 편향은 ‘나쁜 의도’의 결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인지적 자동 반응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편향을 자각하지 않으면 정당한 주장이라고 믿고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리

자기중심적 편향은
✔ 나를 과장하고 남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보 접근의 차이로 인한 지각의 불균형입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타인의 입장을 더 잘 상상하고, 관계 속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우리는 왜 '내 몫'을 더 크게 느낄까?

협업을 마친 후 “나는 거의 다 했는데?”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집안일을 마친 후 “이 사람은 아무것도 안 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사실 이 모든 판단에는 공통된 인지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자기중심적 편향이 작동하는 대표적 메커니즘이 바로 ‘기억의 밀도와 감각의 비대칭성’입니다.


🔹 내가 겪은 일은 감각 + 감정 + 맥락으로 기억된다

심리학자 토마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우리가 자기 경험을 보다 강하게 기억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내가 한 일은 나의 감각을 동반합니다.
    (내가 설거지를 했을 땐 물이 닿는 촉감, 피곤함, 지루함 등 생생한 감정이 함께 저장됨)
  • 상대가 한 일은 그저 눈으로 본 ‘사실’이나 ‘결과물’일 뿐입니다.
    (상대가 청소하는 걸 봤다 해도, 그 과정의 피로감은 내게 저장되지 않음)

즉, 뇌는 자신의 활동에 더 많은 ‘신경적 자원’을 할당하기 때문에 기억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 타인의 노력은 ‘결과’로, 나의 노력은 ‘과정’으로 저장된다

이 차이는 심리학에서 ‘프로세스-아웃컴 갭(process-outcome gap)’이라고도 부릅니다.

  • 내가 한 일: 준비, 감정, 시간 소모, 집중력 등 과정 전체를 포함
  • 남이 한 일: 완료된 형태, 결과만 간접적으로 인식

예를 들어, 내가 장을 보고 요리한 경험은 ‘시장→무거운 가방→조리과정→뒷정리’의 긴 흐름이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식탁에 음식이 차려진 장면’ 한 컷으로 기억됩니다.

 

→ 그 결과,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가 더 많이 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 인지 초점 효과(Focus of Attention Bias)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주의를 더 집중합니다.


이는 뇌의 ‘주의 네트워크(attention network)’가 자기 행위를 중심으로 작동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 나는 지금 내 피로를 느끼고 있고,
  • 내 감정에 집중하고 있으며,
  • 내 시간 낭비를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반면, 타인의 노력은 내가 직접 관찰하거나 평가하는 순간에만 겨우 주의를 얻습니다.

 

결국 “내가 더 했다”는 판단은, 노력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주의의 초점이 ‘나’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약

  • 우리는 자신의 노력은 감각적이고 서사적으로 저장하고, 타인의 노력은 단편적이고 요약된 정보로 인식합니다.
  • 이 기억의 밀도 차이는 “내가 더 고생했다”는 인식을 강화하며, 공정하지 않은 판단과 감정의 오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해의 첫걸음은, 상대도 나만큼 ‘드라마를 겪고 있을 수 있다’는 상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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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기중심적 편향이 불러오는 갈등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몰라줄까?”


이 말 뒤에는 억울함과 서운함, 때론 분노까지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상대방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합니다.

 

이처럼 자기중심적 편향은 정서적 충돌과 오해, 신뢰 붕괴를 일으키는 심리적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 감정적 회계(Emotional Accounting)의 충돌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회계장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부에는 내가 했던 행동, 들인 노력, 희생, 배려가 차곡차곡 적혀 있고 그에 대한 ‘정서적 보상’을 기대합니다.

  • “나는 이만큼 헌신했으니, 너도 그만큼 이해해줘야 해”
  • “내가 참았으니, 넌 알아줘야 해”

하지만 상대방은 나의 장부를 모릅니다.


오히려 자기 장부를 보며, “나는 이런 걸 했는데 넌 왜 몰라?”라고 느낄 수도 있죠.

 

이처럼 서로의 회계는 불균형하고, 서로가 자신이 ‘더 많이 투자했다’고 느끼는 순간, 갈등은 시작됩니다.


🔹 관계 유형별 갈등 양상

  1. 부부/연인 관계
    • “가사, 육아, 감정 노동까지 내가 다 해!”
    • “나는 밖에서 돈 벌고 신경 쓰느라 더 힘들거든?”
  2. 친구 관계
    • “나는 항상 먼저 연락했는데, 넌 왜 나 몰라줘?”
    • “내가 더 챙긴 건 나야. 너는 늘 받기만 했어.”
  3. 직장/협업 관계
    • “회의 준비 내가 다 했는데, 왜 인정은 저 사람이 받아?”
    • “성과는 같이 냈지만, 내가 80% 이상 노력한 거 아냐?”

모두 공통된 심리 구조가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 기억하고, 남의 입장은 축소하거나 잊는다’는 자기중심성.


🔹 감정의 악순환: 몰라주기 → 서운함 → 거리두기

이 편향이 장기화되면 다음과 같은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1. 상대가 내 노력을 몰라줌 →
  2. 인정받지 못한 감정이 쌓임 →
  3. “나만 손해본다”는 인식이 강화됨 →
  4. 거리두기, 냉소, 정서적 철수 발생

결국 관계는 겉으론 유지돼도, 내면의 신뢰는 서서히 침식됩니다.


요약

  • 자기중심적 편향은 정서적 갈등을 일으키는 ‘인지 왜곡의 뿌리’입니다.
  • 각자 자기 기준으로 노력의 크기를 측정하고, 서로의 감정 장부는 확인되지 않은 채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한 첫 걸음은 “상대방도 자기만의 회계장부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4. 뇌는 왜 자기 쪽 기억을 더 많이 저장하는가?

자기중심적 편향은 단순히 생각의 습관이 아니라, 우리 뇌가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방식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구조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더 생생하고 풍부하게 기억하도록 뇌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감각 정보가 ‘자기 경험’에 집중되기 때문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시각, 청각, 촉각, 통증, 감정 등 다양한 감각 정보를 동시적으로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 내가 청소를 할 땐 땀, 소음, 먼지 냄새, 피로감이 모두 기억에 포함됩니다.
  • 그러나 상대가 청소하는 모습은 시각 중심의 단순한 장면으로만 기억됩니다.

즉, 내가 한 일은 뇌의 다중 감각 회로가 저장하는 반면, 타인의 행위는 관찰 중심의 단순한 시각 정보로만 입력됩니다.

 

이 차이는 기억의 깊이와 정서 밀도에 큰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 2) 정서적 에너지와 주의 집중이 더 많이 투입되기 때문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주의(attention)를 많이 기울인 사건일수록 더 오래 기억합니다.


또한 정서적 자극이 강할수록 해마(hippocampus)와 편도체(amygdala)의 활성도가 증가하면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 내가 힘들게 수행한 일에는 주의 집중 + 감정 에너지가 모두 투입됨
  • 반면, 남이 한 일은 주의력 외부 분산 상태에서 ‘지나치듯’ 관찰

따라서 뇌는 내 경험을 더 깊이, 더 세밀하게 인코딩하게 됩니다.


🔹 3) 자율성과 주체성이 기억 강도를 높인다

내가 ‘선택해서 한 행동’은 뇌가 책임과 통제감의 신호로 인식합니다.


이는 ‘행위자 효과(actor-observer effect)’라는 심리 메커니즘으로, 자기 주도성이 있는 행동은 **더 강한 자기표상(self-representation)**으로 저장됩니다.

  • “내가 스스로 했기 때문에 더 잘 기억난다”는 구조가 뇌의 자기 인식 회로(self-schema)를 활성화합니다.

반면 타인의 행동은 통제 밖의 외부 자극처럼 인식되어 정서적 연결과 주체성의 밀도가 낮습니다.


🔹 4) ‘에피소드’로 저장되는 내 경험 vs ‘요약본’으로 남는 타인의 행동

내가 한 일은 시작부터 끝까지 맥락 있는 이야기 구조(episodic memory)로 저장됩니다.


그러나 남이 한 행동은 결과 중심의 짧은 정보 조각(fragmented fact)으로 축소됩니다.

  • 나의 기억: 15분짜리 다큐멘터리
  • 타인의 기억: 5초짜리 요약 뉴스

뇌는 ‘스토리화된 정보’를 더 선명하게 유지하며, 정서적 몰입이 높을수록 회상 가능성도 상승합니다.


요약

뇌는 기본적으로 ‘자기 경험’을 더 풍부하고 오래 기억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감각 정보가 집중되고
  • 정서 에너지가 강하게 투입되며
  • 자율성과 주체성이 작동하고
  • 정보가 이야기 구조로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더 많이 한 것 같다”는 느낌은 뇌가 나에게 더 많은 정보를 부여했기 때문에 생기는 기억의 비대칭성 효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5. 자기중심성 줄이는 심리적 방법

(공감을 훈련하는 뇌의 기술)


자기중심적 편향은 인간 뇌의 기본 구조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없앨 수는 없지만 조절할 수 있는 심리적 습성’입니다.

 

핵심은 무의식적인 인지 왜곡을 ‘의식화’하고, 감정과 시선을 타인의 입장으로 전환하는 연습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자기중심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5가지 심리적 전략입니다.


🔹 1) “내가 더 했다”는 생각이 들 때, 자동 멈춤 신호 만들기

우리는 갈등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내가 더 많이 했다”는 생각을 반복합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그 자동 사고를 ‘멈추는 인지 정지 기법(cognitive stop)’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  “지금 내 뇌가 나를 중심으로만 보고 있는 걸 수도 있어”
  • “혹시 나는 감정 중심으로 과대평가 중일까?”
  • “상대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지”

감정이 올라올수록, 인지적 중간 계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 2) 상대방의 ‘맥락’을 상상하는 공감 확장 훈련

타인의 행동은 결과만 보이지만, 그 안에도 우리가 보지 못한 ‘과정’이 있음을 상상해야 합니다.

  • “그 사람이 그걸 하기까지 어떤 기분이었을까?”
  • “오늘 하루, 저 사람은 얼마나 지쳤을까?”
  • “나는 안 봤지만, 그 시간에 뭘 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이때 중요한 건 결과 중심 사고에서 감정 중심 사고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습은 뇌의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s)를 활성화하며, 공감 능력을 실제로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3) ‘심리적 거리두기(Self-Distancing)’ 전략 활용하기

하버드와 시카고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자기 중심 사고를 줄이는 가장 강력한 전략 중 하나는 자신을 제3자 시점에서 바라보는 언어적 프레임 전환입니다.

  • “내가 이렇게 말했다” 대신 “그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 “나는 왜 이렇게 억울하지?” → “이 상황을 한 발 떨어져 보면 어떨까?”

이러한 메타인지 프레임은 감정 반응을 줄이고, 객관적 사고로 전환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4) ‘기여도’보다 ‘관계의 균형’에 집중하기

문제는 사실 기여의 크기가 아니라, 서로가 감정적 교환에 만족하고 있는가입니다.

  • "나는 이만큼 했는데" → “우리 관계는 지금 균형 있는가?”
  • “상대는 몰라주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상대의 언어가 내 것과 다를 뿐이지, 기여 자체가 없는 건 아닐 수 있습니다.


행동이 아닌 의도를 보려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 5) ‘상대의 기여 찾기’ 일지 쓰기

자기 중심성을 줄이기 위한 행동 전략 중 하나는 의식적으로 ‘상대가 했던 일’을 적어보는 훈련입니다.

  • 오늘 하루, 내가 놓친 상대의 수고는 무엇이었는가?
  • 내가 미처 고마워하지 못한 행동은 무엇이 있었나?
  • 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느껴졌던 배려는?

이 연습은 뇌의 주의 분산 경로를 활성화시키며, 기억의 비대칭성을 인지적으로 보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요약

자기중심적 편향은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전략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면 충분히 조절 가능하고, 관계의 질도 바꿀 수 있습니다:

  • 자동사고 중단 훈련
  • 타인의 감정과 맥락을 상상하기
  • 제3자 시점에서 상황 보기
  • 기여의 양이 아닌 정서의 균형 바라보기
  • 감사 기록으로 주의와 기억을 확장하기

공감은 재능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뇌가 확장해나가는 인지적 기술입니다.


본문 요약

우리가 늘 ‘내가 더 많이 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단순한 이기심이 아니라, 인간의 뇌가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기억하고 해석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 자기중심적 편향은 모든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내장된 인지 경향입니다.
  • 자신이 한 일은 감각, 감정, 시간, 에너지를 동반하며 뇌에 선명히 저장되고,
  • 타인의 노력은 결과 중심의 압축 정보로만 기억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수고가 더 크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기억의 비대칭과 인지의 왜곡은 부부, 연인,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 갈등을 반복적으로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편향은 훈련을 통해 조절 가능합니다.

  • 자동사고 인식
  • 타인의 감정 상상
  • 제3자 시점에서 바라보기
  • 기여도의 균형보다 정서의 교환에 집중하기
  • 상대의 수고를 찾아 기록하기

이러한 심리적 연습은 공감 능력을 높이고, 감정적 충돌을 줄이며, 관계를 회복시키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관계를 망치는 건 ‘불공평’이 아니라 ‘나만 억울하다는 착각’이다

“나는 이렇게 애썼는데 왜 아무도 몰라주지?”


“나만 참는 것 같아.”


“내가 제일 고생한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실제로 당신이 더 많이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당신의 뇌가 당신의 수고만 더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은 말합니다.
“감정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
“인간은 자기 관점에서 벗어나는 훈련 없이는 절대 공정할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대가 나를 인정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식 틀을 넓히는 것입니다.

  • 타인의 수고를 상상하고,
  • 내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 ‘관계’라는 공동체의 균형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결국 ‘누가 더 많이 했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인간관계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