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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꼰대는 왜 그렇게 말할까?” – 권위욕구와 자존감 방어의 심리학

by 심리학. 2025. 4. 13.

“내가 너만 할 땐 말이야…”

직장에서, 가족 모임에서, 동호회에서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


“내가 젊을 땐 이런 생각은 상상도 못했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곤 하죠.


“아, 또 시작이다. 꼰대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꼰대는 왜 그렇게 말할까?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일까요? 사회적 위치 때문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꼰대적 태도’의 심리적 기제를 파헤쳐 보고, 그 말과 행동 뒤에 숨겨진 권위욕구자존감 방어 기제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해보겠습니다.

꼰대 심리학

세대 갈등 심리

권위욕구 심리

자존감 방어기제

꼰대 특징 정리

MZ세대 vs 기성세대

심리학으로 보는 꼰대

조언과 통제의 차이

공감 대화법

세대차이 이해하기


목차

1. 꼰대란 무엇인가?

2. 꼰대 언행의 심리학적 뿌리

3. 권위욕구: ‘통제하고 싶은 마음’

4. 자존감 방어: ‘나도 가치 있는 사람이다’

5. 꼰대가 되는 순간들: 실생활 예시


1. 꼰대란 무엇인가?

“꼰대”라는 말은 더 이상 단순한 속어가 아닙니다.


이 단어는 이제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과 권위 구조, 자아 방어 심리가 교차하는 상징적 개념이 되었습니다.


어원과 변화: 단순한 은어에서 사회심리적 개념으로

‘꼰대’는 원래 “선생님”을 낮춰 부르는 은어(교꼰대 → 꼰대)”에서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운동권 선배나 윗사람이 권위적으로 굴 때 사용하는 말이었죠.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직장 상사, 부모 세대, 선배 등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권위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확장되었고, 이후에는 ‘나이를 막론하고 타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정착되었습니다.

 

즉, 꼰대는 ‘연령’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심리학적 정의: 꼰대는 어떤 심리 상태일까?

심리학적으로 꼰대는

자신의 가치 체계를 절대화하며, 타인의 선택을 인정하지 않는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핵심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자기 기준의 절대화
    • “내가 해봐서 아는데…”
    • “그건 원래 이렇게 해야 돼”
      → 과거 경험이 ‘보편적 진리’처럼 작동함
  2. 권위 구조의 내면화
    • 나이, 직급, 경력을 이유로 자연스러운 상하관계를 기대
    • “나이 먹은 사람이 말하면 듣는 게 예의다”라는 생각 내면화
  3. 감정적 융통성 부족
    • 공감보다는 평가
    • 질문보다는 훈계
    • 인정보다는 비교

오늘날의 꼰대는 이런 사람입니다

  • 자신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
  • 타인의 선택이나 가치관을 불편해하고 교정하려 드는 사람
  • 공감보다 가르침에 익숙한 사람
  • 본인의 피드백을 ‘진심 어린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강압적인 경우
  •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

이처럼 꼰대는 단지 말투나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통제 욕구 + 자기 가치 확인 욕구가 합쳐진 심리적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꼰대 vs 멘토: 결정적 차이

항목 꼰대 멘토
말하는 이유 본인의 경험을 증명하려고 상대를 도우려는 진심에서
대화 태도 가르치려 함 들어주고 이끌어줌
판단 기준 자신 중심의 정답 상대 중심의 다양성
감정 반응 거절이나 반박에 분노 피드백을 학습 기회로 수용

정리하자면…

꼰대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 틀로 타인을 평가하고 통제하려는 심리적 습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꼰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꼰대적 태도를 순간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꼰대를 비난의 대상이 아닌, 심리적 이해와 자기 성찰의 주제로 바라볼 준비가 되셨습니다.


꼰대 심리학

세대 갈등 심리

권위욕구 심리

자존감 방어기제

꼰대 특징 정리

MZ세대 vs 기성세대

심리학으로 보는 꼰대

조언과 통제의 차이

공감 대화법

세대차이 이해하기

2. 꼰대 언행의 심리학적 뿌리

꼰대는 단순히 "말을 많고 고집 센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언행은 심리학적으로 내면의 불안, 통제 욕구, 자존감 유지 노력이 외면화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즉, 꼰대적 태도는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기 정체성과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권위 상실에 대한 불안: '이제 나는 영향력이 없는가?'

과거에는 나이·직급·경험이 곧 권위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개인의 감정, 자율성, 다양성이 더 중시되는 구조로 사회가 급변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기존 권위자에게 “내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정체성 위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용어로는

  • 권위 상실 불안(authority threat)
  • 지위 박탈감(declining relevance)
  • 존재감 위기(existential insecurity)

이런 불안은 종종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상대방을 평가·통제하는 언행으로 드러납니다.


2) 자존감 유지의 방어기제

꼰대 언행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기 위한 자아 방어적 반응이기도 합니다.

 

미국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자기개념(self-concept)이 위협받을 때, 인간은 방어적 태도를 취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 "내가 해봐서 아는데" → ‘나는 여전히 쓸모 있는 존재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표현
  • "요즘 애들은 안 돼" → 상대의 가치를 낮춤으로써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유지하려는 무의식

이는 투사(projection), 합리화(rationalization), 우월감 보상(ego reinforcement) 등 심리 방어기제로 분류됩니다.


3) 자아효능감 저하와 과거 회귀 본능

자아효능감(self-efficacy)이란 “나는 이 시대, 이 조직, 이 인간관계에서 여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관적 확신입니다.

 

꼰대는 이 자아효능감이 흔들릴 때, 자신이 성공적이었던 과거로 심리적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 “내가 신입 때는 말이야…”
  • “우린 그렇게 안 배웠는데?”

이런 말들은 ‘지금의 나는 영향력이 없지만, 그 시절의 나는 확실히 의미 있는 사람이었다’는 심리적 보상 시도입니다.


4) 경직된 사고 구조: 인지 유연성 부족

꼰대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흔히 높은 인지 경직성(cognitive rigidity)을 보입니다.


이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 기존 신념과 가치체계에 의존하려는 경향입니다.

 

특징적으로는:

  • 흑백논리 (“맞다 vs 틀리다”로만 판단)
  • 권위중심 사고 (“누가 말했냐”를 더 중요하게 여김)
  • 지시형 대화 (“이렇게 해라” → 질문·대화 아님)

이는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거나, 복잡한 갈등 상황에서의 불확실성 회피 욕구와도 연결됩니다.


5) 심리적 안전감 부족

꼰대는 흔히 ‘자신감이 과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 낮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종종:

  • 타인의 성장을 위협으로 느끼고
  • 후배의 자율성을 ‘자신의 통제력 상실’로 해석하며
  • 권위적 태도를 통해 자기 입지를 지키려 합니다

결국, 꼰대 언행은

자신이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된 방어적 소통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꼰대 언행의 심리적 뿌리는 단순한 고집이나 기성세대의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심리적 요소 설명
권위 불안 영향력이 사라졌다는 인식에서 오는 위기감
자존감 방어 “나는 아직 의미 있는 존재다”는 증명의 언어
자아효능감 저하 변화된 세계에서 무력함을 느끼는 심리 반응
인지 경직성 새 기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고 경향
심리적 불안정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통제적 언행으로 나타남

3. 권위욕구: ‘통제하고 싶은 마음’

꼰대가 반복적으로 보이는 가장 뚜렷한 행동은 타인의 말과 행동에 대해 “그건 이렇게 해야 돼”, “그건 아니지”라고 단언하며
지시하거나 판단하려는 태도입니다.

 

이때 그 내면에는 단순한 오만이 아닌, 자신의 영향력을 되찾고 싶은 ‘권위욕구’(desire for authority)가 숨어 있습니다.


왜 사람은 ‘통제하고 싶은 욕구’를 가질까?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다음 네 가지 심리 욕구를 기본적으로 지닌다고 봅니다:

  1. 자율성 욕구 – 내 선택을 내가 하고 싶다
  2. 관계성 욕구 – 사회적으로 연결되고 싶다
  3. 유능감 욕구 – 나는 의미 있는 존재라는 감각
  4. 통제감 욕구 – 세상과 나의 행동이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

이 중 통제감은 특히 자존감과 직결되는 요소이며, 이 욕구가 위협받을 때 인간은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이를 만회하려는 보상 행동(compensatory control behavior)을 보입니다.


통제력을 잃은 사람은 권위를 강화하려 한다

사회적 위상이 낮아졌거나,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것을 느낀 사람은 ‘자기 존재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위협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 자신의 기준을 더 강하게 주장하거나
  • 타인의 행동을 사사건건 평가하거나
  • 질문 대신 훈계의 언어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것은 통제욕구가 왜곡된 방식으로 강화된 형태입니다.

 

즉, 꼰대는 “상대를 가르치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권위욕구의 심리학적 근거

(1) 자기확신 강화 욕구 (Need for cognitive closure)

  •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명확하고 통제 가능한 사고 구조를 선호
  • 자신이 아는 방식대로 세상을 해석하고 지배하고 싶어 함

(2) 지위 기반 정체성 구조 (Status-based identity)

  • “내가 누군지”는 내가 가진 지위, 연차, 연륜으로 설명됨
  • 이 정체성이 흔들릴 경우, 상징적으로라도 지시·지배를 통해 복원하려 함

(3) 사회적 통제력 감소에 대한 반작용 (Reactance theory)

  • 권위를 잃은 사람은 오히려 더 강하게 지시하거나 간섭하려는 역반응을 보임
  • 상대방의 자율성이 커질수록, 본인의 존재감이 작아진다고 느끼는 역설

권위욕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드러난다

  • 자신의 방식이 ‘정답’인 것처럼 말한다
    → “이건 그렇게 하는 게 맞아.”
  • 타인의 자율적 선택을 인정하지 않는다
    → “네가 뭘 알아서 결정해.”
  • 타인의 변화를 불편해하고 교정하려 든다
    → “그건 예의가 아니야.”
  • 대화가 아닌 ‘지시’를 선호한다
    → “그냥 내 말 들어.”

이런 언행은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적 방어일 수 있습니다.


권위욕구는 ‘문제’가 아니라 ‘불안의 표현’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권위적인 사람을 이기적, 고집 센 사람으로 단정짓지만, 그 속에는 다음과 같은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 “내가 더 이상 중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
  • “내 방식이 틀렸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살아온 걸까?”
  •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게 외롭고 분하다.”

이처럼 꼰대적 언행은 통제력을 잃을까 두려운 사람의 감정적 언어일 수 있으며, 그들을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심리적 이해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 권위욕구는 자기 효능감과 통제력에 대한 위협에서 비롯된 심리 반응이다.
  • 꼰대의 언행은 타인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아직 의미 있는 존재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 이 권위욕구는 불안, 정체성 위기, 세대 단절에서 강화된다.
  • 해결의 시작은 통제가 아니라, 이해와 존중의 관계 회복이다.

꼰대 심리학

세대 갈등 심리

권위욕구 심리

자존감 방어기제

꼰대 특징 정리

MZ세대 vs 기성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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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과 통제의 차이

공감 대화법

세대차이 이해하기

4. 자존감 방어: ‘나도 아직 쓸모 있다’

‘꼰대적 언행의 또 다른 핵심 동기는 “나는 여전히 의미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감정입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들:

  • “내가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 “그땐 그렇게 사는 게 맞았어.”
  • “요즘은 다 쉽게만 살려 해.”

이런 말 속에는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보여도, 나는 여전히 중요한 사람이고, 내 경험은 가치가 있어.”

이것이 바로 자존감 방어(self-esteem defense)의 심리 작용입니다.


자존감은 ‘감정의 근육’이다

심리학자 모슬로우(Maslow)는 인간의 핵심 욕구 중 하나로 존중 욕구(Esteem Needs)를 강조했습니다.


이 욕구는 다음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1. 자기 존중(Self-respect): 나는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다
  2. 타인의 인정(Recognition): 나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람이다

이 두 축 중 어느 하나라도 무너질 때,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가치를 위협받는 듯한 불안을 느낍니다.
→ 이 불안을 덮기 위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존감 방어 전략을 취하게 됩니다.


자존감 방어 기제가 꼰대 언행으로 나타나는 이유

(1) 자기 정체성의 과거 의존

  • “내가 현역일 땐 말이야…”
    → ‘지금의 나는 사회적으로 소외됐지만, 과거에는 중심이었다’는 회상은
    → 현재의 상실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 보상입니다.

(2) 삶의 유의미성 증명 욕구

  • “나는 너처럼 살지 않았어.”
    → 자신의 삶의 방식이 여전히 가치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감정
    → 자신의 ‘고생’, ‘희생’, ‘선택’이 무시당하는 것에 대한 존재적 위협

(3) 후속 세대의 기준 변화에 대한 자아 손상

  • “그걸 왜 그렇게 해야 돼?”
    → 후배 세대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은
    → ‘내 방식은 틀렸던 것일까?’라는 자기 회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이 불안을 막기 위해 ‘지금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단정함

관련 심리 이론 근거

▪ 자아 불일치 이론 (Self-discrepancy theory, E. Tory Higgins)

이상적 자아와 현재 자아 사이의 괴리가 클수록
부정적 정서(불안, 분노, 수치심 등)가 강해진다.

→ 예: “나는 존중받는 선배여야 해” vs “후배가 날 무시한다”
→ 괴리 해소를 위해 “내 말 들어야 해” 같은 언행으로 감정 방어

▪ 의미 중심 욕구(Logotherapy, Viktor Frankl)

인간은 ‘삶의 의미’가 위협받을 때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며,
그 의미를 회복하기 위해 집착적 행동을 할 수 있다.

→ 꼰대 언행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 ‘내가 살아온 방식도 의미 있었음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일 수 있음


꼰대적 언행은 자기 가치를 지키려는 ‘감정 언어’다

이해받지 못한 채 늙어가는 사람에게는 “나도 여전히 중요해”라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확인 방식이 ‘지시’, ‘평가’, ‘강요’로 나타나면 상대방은 이를 ‘꼰대질’로 인식하게 됩니다.

 

문제는 방식이지, 욕구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심리적 표현 vs 꼰대적 언어 예시

숨겨진 감정 꼰대적 표현 심리적 재해석
“내가 무시당하는 느낌이야”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어” 존중받고 싶다
“내 방식이 부정당했어” “그땐 다 그렇게 살았어” 나의 경험이 여전히 의미 있기를 바란다
“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아 보여” “내 말도 좀 들어라” 나는 아직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핵심 정리

  • 꼰대적 태도는 자존감이 위협받을 때 나타나는 감정 방어 기제일 수 있다.
  • “내가 쓸모 없다”는 감정을 부정하고, 자신이 가치 있었던 방식과 시대를 현재까지 끌고 오려는 무의식적 시도
  • 이는 공감과 인정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으며, 비난보다 정서적 안전감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꼰대 심리학

세대 갈등 심리

권위욕구 심리

자존감 방어기제

꼰대 특징 정리

MZ세대 vs 기성세대

심리학으로 보는 꼰대

조언과 통제의 차이

공감 대화법

세대차이 이해하기

5. 꼰대가 되는 순간들: 실생활 예시

꼰대는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말 한마디, 의도 없는 지적, 무심한 표정 하나가 타인에겐 강압과 통제, 무례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꼰대적 언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과 감정,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심리 메커니즘을 함께 살펴봅니다.


1) 직장에서 나오는 꼰대 말투

상황
신입사원이 칼퇴를 준비하자, 선배가 말한다.

“요즘 애들은 책임감이 없어.
우리 땐 상사 퇴근 전엔 의자도 못 일어났어.”

 

심리 분석
: 통제력 상실에 대한 반응.
: 조직 내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옴.
: 과거의 ‘희생 기반 성취 모델’이 부정되는 것에 대한 불안.

 

대안 표현

“우리 땐 그런 문화였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구나.
너는 어떻게 생각해?”


2) 가족 간 대화에서 나오는 꼰대 발언

상황
자녀가 취업 대신 창업을 고민하자, 부모가 말한다.

“허튼짓 하지 말고, 공무원 시험이나 봐.
그런 건 실패하면 아무도 책임 안 져.”

 

심리 분석
: 자녀의 선택이 ‘불확실성’을 유발하며 통제 불가능한 상황처럼 느껴짐.
: 과거의 ‘안정=성공’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
: 자녀의 실패를 자신의 양육 실패로 해석하는 감정적 과잉 투사.

 

대안 표현

“그 길은 나에겐 낯설지만, 네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더 들어보고 싶다.”


3) 교육 현장에서 반복되는 꼰대 지시

상황
학생이 수업 방식에 질문하자, 교사가 말한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해. 괜히 복잡하게 만들지 마.”

 

심리 분석
: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 방어적으로 ‘지시형 커뮤니케이션’ 전환.
: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유지하려는 인지적 보호 반응.

 

대안 표현

“좋은 질문이네. 네가 그렇게 느낀 이유를 조금 더 얘기해줄래?”


4) 친구·지인 관계에서도 나오는 꼰대적 태도

상황
후배가 연애나 이직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자, 선배가 말한다.

“내 말 들어. 나도 해봐서 아는데, 그렇게 하면 후회한다.”

 

심리 분석
: 조언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경험을 인정받고 싶어함.
: 상대의 고뇌보다는 자신의 통찰을 입증하고 싶은 감정이 우선됨.
: 공감보다 통제가 앞선 방식.

 

대안 표현

“내가 겪은 비슷한 상황이 있었어. 혹시 도움이 될 수도 있어서 이야기해볼게. 듣고 네 판단을 하면 좋겠다.”


꼰대 언행 vs 존중 언행 비교

유형 꼰대 언행 존중 언행
피드백 “그건 틀렸어.” “내 입장에선 다르게 보이기도 해.”
조언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 경험을 나눠볼까? 선택은 네 몫이야.”
가치 평가 “그런 건 무의미해.” “나는 그 가치를 잘 몰랐는데, 너한텐 어떤 의미야?”
세대 언급 “요즘 애들은 안 돼.” “세대마다 기준이 많이 다르구나.”

정리하자면…

꼰대는 ‘틀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틀린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무의식 중 내뱉은 말이라도, 그 속에 감정적 통제 욕구, 자기 확신, 과거 회귀, 인정 욕구가 섞이면 상대는 ‘훈계받는다’는 감정적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꼰대를 피하는 길은 간단합니다.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은 상대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내 불안을 줄이기 위한 것인가?”

 

이 질문 하나면, 많은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요약 : 꼰대 심리의 핵심 구조 정리

항목 내용 요약
꼰대란? 나이와 관계없이 자기 기준을 절대화하고 타인을 통제하려는 심리 구조를 가진 사람
핵심 심리 요인 ① 권위욕구 –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통제 심리
② 자존감 방어 – '나는 아직 쓸모 있다'는 자기 확신 욕구
언행 특징 자신의 경험을 정답처럼 말함 / 타인의 선택을 평가·교정하려 함 / 질문보다 훈계에 익숙함
꼰대가 되는 이유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자기 정체성, 영향력, 의미감이 위협받기 때문
해결의 시작 나의 말이 도움인지, 불안을 덮기 위한 통제인지 자문하는 것부터 시작

꼰대는 감정의 언어다

‘꼰대’라는 말은 어느새 타인에 대한 평가이자, 자기방어의 거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순간 꼰대가 될 수 있습니다.


타인을 도우려는 의도도, 상대가 느끼기엔 강압일 수 있고 경험을 나눈다는 말도, 상대에겐 판단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꼰대의 말은 결국

“나도 여전히 의미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감정의 언어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꼰대의 언행을 단죄할 대상이 아니라, 공감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심리 구조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 말은 나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진심으로 상대를 도우려는 것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순간, 우리는 꼰대가 되지 않고도 경험을 나누고,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경험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경험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은 소중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꼰대’와 ‘멘토’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