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감정이 널뛰듯 흔들릴 때, 아이의 마음은 깊은 불안 속에 빠집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오늘의 부모’가 어떤 기분일지 늘 긴장하며 살게 됩니다.
이는 아이의 정서 안정성과 자기조절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을 고스란히 흡수합니다. 부모의 정서가 안정적일 때,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다고 믿고 자라나며 자기 감정을 건강하게 다룰 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아이는 예측 불가능한 감정 환경 속에서 긴장과 불안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목차
1.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의 특징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는 단순히 '기분이 자주 바뀌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환경, 감정적 위협, 내면의 혼란을 지속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들은 일관성 없는 반응, 극단적 표현, 감정-현실 분리의 실패, 그리고 자기감 부족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보이며, 이는 아이의 정서 발달을 심각하게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 감정 기복의 3가지 심리 유형 분류
감정 기복 부모의 정서 반응은 심리학적으로 다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1) 분열형 감정 반응자 (Splitting Type)
- 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이 극단을 오가며, 이분법적 사고(좋음 vs 나쁨)가 강함
- 상황 해석이 ‘흑백’ 중심이므로, 아이에게도 “넌 착해 / 나빠”로 표현됨
- 자기 감정이 올라오면 현실 판단보다 감정이 우선됨
- → 아이는 극단적 자아 개념 형성 위험 (완벽주의 or 무가치감)
2) 투사형 감정 전이자 (Projective Type)
-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감정 원인’을 투사
- 예: 부모가 불안한데, 아이의 사소한 실수를 “너 때문에 이 집이 시끄러워”로 표현
- 죄책감 또는 책임 회피 경향 강함
- → 아이는 이유 없이 비난당하며 자기 탓하는 습관 형성
3) 회피-폭발 이중형 (Suppression-Explosion Type)
- 평소에는 무감정한 듯하다가 한계가 오면 감정 폭발
- 억누른 감정이 누적되었다가 작은 자극에 격렬하게 반응
- 평소 일상에선 정서적 교류 단절형이나, 분노 시 통제 불능
- → 아이는 감정 해석 불가 + 폭발 시 ‘공포 기억’ 내면화
■ 감정 기복 부모의 6가지 대표 행동 특성
1) 예측 불가능한 감정 반응
-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도 어떤 날은 칭찬, 어떤 날은 분노
- 아이는 ‘행동의 기준’을 잃고, 상황보다 부모의 얼굴 표정을 먼저 확인하게 됨
2)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바로 행동
- “왜 그렇게 화내셨어요?”에 “모르겠어, 그냥 짜증나”로 답변
- 감정 원인을 구조화하지 못하고, 감정→즉시 반응으로 연결됨
3) 감정에 의한 말실수와 상처 주기
- “진짜 너 때문에 미치겠다”, “그럴 거면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어”
- 일시적인 감정 폭발 후 사과하지만, 아이는 그 순간의 말을 기억함
4) 후폭풍 없는 사과 또는 과잉 보상
- 감정 폭발 후 “미안”만 반복되거나, 과자·장난감으로 무마
- 감정 조절에 대한 학습 없이 보상-재폭발 패턴이 고착됨
5) 자기 감정 인식과 언어화 부족
- “기분 나빠서 그랬어”라고만 말하고, 정확한 감정 분류 없음
- 자신도 ‘왜 화났는지’ 모르는 경우 많음 → 아이는 감정을 해석할 ‘틀’을 배우지 못함
6) 정서적 일관성과 리듬의 결핍
- 하루의 정서 톤이 없다: 아침은 무관심, 오후는 예민, 밤은 오버리액션
- → 아이는 하루를 ‘심리적 지뢰밭’으로 인식하며 긴장 속에 하루를 보내게 됨
■ 감정 기복이 아이에게 미치는 ‘무의식적 압박 구조’
감정 기복이 반복되면 아이는 다음과 같은 심리 구조를 갖게 됩니다:
- 눈치 중심의 자기 감정 억제 → “부모가 화내면 내가 뭘 잘못한 걸까?”
- 정서적 과잉 민감성 → 모든 사람의 표정과 분위기에 과도하게 반응
- 부모 감정의 자동 수용자화 → 자기 감정보다 부모 기분에 반응하도록 학습
- 조건적 자존감 형성 → “내가 착해야 부모가 기분 좋다” = 자존감이 외부 반응 의존형
■ 정서적 기복을 유발하는 배경 요인들
감정 기복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다층적입니다:
- 부모 자신의 미해결 애착 문제 (회피형·양가형 애착)
- 우울증, 불안장애, ADHD 등 정서적 진단 미인식 상태
- 수면 부족, 가사·육아 과부하, 사회적 지지 부족
- ‘좋은 부모’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한 자기 분열감
대부분의 부모는 감정 기복을 ‘기질’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감정 조절 기술 부족 + 자기감 손상 상태입니다.
요약 포인트
- 감정 기복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아이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정서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
- 특히 ‘감정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일관된 감정 피드백이 없는 환경’은 아이의 정서 안전지대를 무너뜨림
- 감정 기복 부모는 ‘분열형’, ‘투사형’, ‘억제-폭발형’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줌
- 해결의 첫걸음은 자기 감정을 ‘알아채고’, ‘이름 붙이고’, ‘다룰 수 있다는 믿음’을 회복하는 것에서 시작됨
2. 아이의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와 함께 성장한 아이는 단순히 ‘눈치를 본다’거나 ‘짜증을 잘 낸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 아이들은 감정에 대한 기본 개념, 표현 방식, 자기조절 전략, 애착의 방식, 뇌의 반응 회로 자체가 왜곡된 방식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 1) 감정 인식 능력 저하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을 ‘해석’하는 훈련 기회를 잃게 됩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감정 반응이 불규칙하고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왜 화났는지 모르겠다”는 부모의 말 → 감정의 원인 인과 학습 실패
- “기분 따라 반응하는 어른” → 감정이 논리적이라는 믿음 붕괴
- 결과: 아이는 자신의 감정조차도 알아채지 못하고 묻어버리는 습관 형성
장기적으로는 감정문맹(emotional illiteracy)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공감력, 의사소통력, 대인관계 유지력 전반에 악영향을 줍니다.
■ 2) 자기조절 기능의 왜곡 또는 미발달
감정 기복 부모는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감정이 올라오면 바로 폭발하거나 억누르는 모습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이도 같은 회로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 분노는 곧 ‘소리 지르기’, 짜증은 ‘도망가기’, 억울함은 ‘무시하기’로 이어지는 반사적 반응
- 감정이 강해지면 조절보다 반응이 우선되는 뇌 회로가 고착
- 특히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억제기능 발달이 약화됨
이 아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을 ‘관리’하기보다, 감정에 ‘압도당하거나 회피’하게 됩니다.
■ 3) 정서적 안정감 및 애착 기초 손상
애착이론(Bowlby, Ainsworth)에 따르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일관된 양육자’를 통해 안전한 세계와 자기 존재에 대한 신뢰를 형성합니다.
그러나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는 정서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며, 그로 인해 아이는 다음과 같은 애착 손상을 겪습니다:
- 안전하지 않은 세상 모델 → 회피형·양가형 애착 유형 형성
- “나는 사랑받기 위해 항상 괜찮아야 해”라는 조건부 애착 전략
- 정서적 유대보다 ‘생존을 위한 관계’에 익숙해짐
결과적으로 타인과의 깊은 정서적 관계에 불안함을 느끼며, 관계 단절·회피·과잉집착 등을 반복하게 됩니다.
■ 4) 자존감과 자기 개념의 왜곡
감정 기복 환경에서는 아이의 행동과 정체성 사이의 연결 고리가 끊어집니다.
부모가 ‘기분에 따라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행동의 결과보다 ‘부모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 “오늘은 착한 아이” → 내일은 “너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
- 일관되지 않은 피드백 → 자기 가치 판단 기준 상실
- 결과: 아이는 자기 행동보다 타인의 감정으로 자기 가치를 결정
이는 조건부 자존감, 자기비난 습관, 과도한 타인 의존적 성격 구조로 연결됩니다.
■ 5) 신경심리학적 영향: 스트레스 회로 과활성화
Harvard, Yale 등에서 진행된 아동 발달 연구에 따르면, 감정 불안정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다음과 같은 신경생리적 변화를 보입니다:
- 편도체(amygdala): 과잉 활성화 → 위협 민감성 증가, 과도한 경계심
-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감정 조절·계획 기능 약화
-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과잉
- → 장기적으론 불안장애, 주의력결핍, 우울 경향성 증가
즉, 감정 기복 환경은 아이의 정서적 뇌 회로 그 자체를 재설계합니다.
실제 사례 요약
- 사례 A (6세 남아)
아버지의 감정 기복 심함. 평소에는 유순하지만 갑자기 화를 내며 고함.
→ 아이는 친구 앞에선 과도하게 밝지만, 혼자 있으면 자주 울며 자책. - 사례 B (8세 여아)
엄마가 자주 우울한 상태에서 돌봄. 기분이 좋을 땐 과잉 애정, 나쁠 땐 무관심.
→ 아이는 감정 표현을 꺼리고, 자기 감정을 몰라서 상담 시 “모르겠어요” 반복.
핵심 요약
-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 인식, 조절, 표현, 신뢰 형성, 자기 개념 전반에 영향을 받습니다.
-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서적 문제는 단순한 성격이 아닌, 발달 구조 자체의 왜곡입니다.
- 부모의 감정 상태는 아이의 뇌, 관계 능력, 정체감 형성에 생물학적·심리학적 흔적을 남깁니다.
3. 아이 행동에 나타나는 경고 신호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직접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상 행동’은 종종 표현되지 못한 감정의 외형적 신호입니다.
특히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방어적인 행동 패턴을 형성하며, 이를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내면화 장애(불안·우울), 외현화 장애(공격성·반항), 대인기피, 자기개념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1) 감정 기복 환경이 아이에게 주는 정서적 압박 구조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다음과 같은 ‘감정 생존 전략’을 발달시킵니다:
- 항상 주변을 살핀다 (정서적 경계 과잉)
- 자신의 감정보다 부모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
- 자기 표현을 억제하거나 왜곡한다
- 감정 폭발을 두려워해 감정을 숨긴다
이러한 전략은 장기적으로 아이의 정서 표현 능력, 공감, 자존감, 관계 유지 능력에 구조적 손상을 줍니다.
■ 2) 연령대별 주요 행동 경고 신호
연령대 | 주의할 행동 징후 | 원인 해석 |
3~5세 | 이유 없는 울음, 강한 집착, 특정 상황에서의 공포 반응 | 부모 감정에 따라 위협감 형성. 애착 불안 구조 |
6~8세 | 반복적 떼쓰기, 공격성, 친구와 자주 충돌 | 감정 조절 실패 + 부모의 일관성 부족을 모방 |
9~12세 | 잦은 자기비난, 감정 표현 회피, 집중력 저하 | 조건부 자존감 형성, 감정 억압에 따른 주의력 손상 |
※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서 문제는 ‘행동’보다는 ‘인지’와 ‘자기 인식’에서 왜곡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 3) 자주 나타나는 행동 경고 징후 상세 분석
① 과도한 눈치 보기
- 행동 전 항상 부모의 표정을 살핀다
- 눈빛 회피, 대답을 망설임
- 타인의 반응에 과도하게 민감
감정 기복에 적응한 아이는 '자기 감정'보다 '상대 반응'을 먼저 살핍니다.
② 감정 폭발 vs 무감정 반응
- 평소엔 얌전하지만, 자극이 오면 갑자기 폭발 (물건 던짐, 고함)
- 반대로 감정이 있어야 할 상황에서 무표정하거나 반응 없음
폭발은 억제된 감정의 누적 결과, 무감정은 감정 차단 방어입니다.
③ 자기비난과 무가치감 표현
- “나는 나쁜 아이야”, “내가 문제야”, “없어졌으면 좋겠어”
- 실수 후 자기 혐오적 언어 사용
부모 감정에 반복적으로 탓을 들은 경험이 내면화된 결과입니다.
④ 친구 관계 문제
- 친구에게 지나치게 맞추거나, 관계를 갑자기 끊음
- 장난을 ‘공격’으로 오해하고 과잉 반응
- 다툼 후 스스로 관계를 단절하려 함 (“나랑 놀지 마”)
애착 불안과 감정 해석 오류(hostile attribution bias)의 대표적인 징후입니다.
⑤ 신체화 반응
- 이유 없는 복통, 두통, 잦은 병치레
- 수면장애, 야뇨, 식욕 저하 또는 과잉 섭취
표현되지 못한 정서 스트레스가 신체로 전이되는 소아 심인성 증상입니다.
■ 4) 일시적 행동 vs 정서 위험 징후 구분 기준
판단 기준 | 일시적 반응 | 정서적 경고 신호 |
지속 기간 | 1~3일 이내 회복 | 2주 이상 반복 지속 |
맥락 반응 | 자극 상황에 한정 | 맥락과 무관한 반응 발생 |
감정 회복력 | 감정 폭발 후 진정 | 감정 폭발 → 장기 여운 지속 |
행동 다양성 | 다양한 반응 가능 | 한 가지 행동 패턴 고착 (무시, 공격 등) |
■ 5) 사례 기반 위험 징후 예시
- 사례 A (8세 여아)
아버지의 감정 변화가 극심. 아이는 친구와 놀이 중 다툼이 생기면 “난 싫은 아이야”라며 혼자 앉아 울음.
→ 자기비난 + 정서적 고립 + 감정 분리 실패 - 사례 B (6세 남아)
어머니가 자주 화를 내다 웃고, 다시 무표정 반복. 아이는 유치원에서 갑자기 친구를 밀고 울며 “나도 싫어!” 반복.
→ 감정 인식 장애 + 행동화 반응
핵심 요약
- 감정 기복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행동으로 감정을 대신 표현합니다.
- 반복적 눈치, 감정 폭발, 자기비난, 감정 차단, 관계 혼란 등은 모두 정서 불안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이 아이가 어떤 정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감정 안정된 부모로 변화하는 실천 전략
정서 안정된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아닙니다.
감정이 흔들려도 그것을 인식하고,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세상은 예측 가능하고, 감정은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며, 이는 곧 아이의 정서 안전 기반이 됩니다.
실천 전략 1: 감정 ‘자각’ 근육 키우기 (Emotional Awareness)
목표:
내 감정을 모르면, 그 감정에 끌려다닌다.
감정 자각은 감정 조절의 시작이다.
실천 방법:
- 하루 1감정 기록하기 루틴
“오늘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무엇인가?”, “언제 왜 그랬는가?” - 감정 단어 확장 훈련
‘화남, 좋음, 슬픔’이 아닌 → ‘섭섭함, 무시당함, 죄책감, 허무함’ 등 세분화된 감정 사용 연습 - 감정 스냅샷 정리법
하루 세 번(오전/오후/저녁), 5초간 멈춰 내 감정 체크: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가?”
이 과정을 통해 부모는 “나는 지금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습관을 가집니다.
실천 전략 2: 감정 표현을 훈련된 언어로 바꾸기
목표:
감정은 억누르거나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고 따뜻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로 다뤄야 한다.
실천 방법:
- 표현 템플릿 연습
“지금 나는 __한 기분이야. 그래서 조금 __하고 싶어.”
예: “지금 나는 혼란스러워서, 잠깐 말없이 있고 싶어.” - 아이 앞에서 감정 언어 모델링
“엄마는 오늘 기운이 좀 없어. 그래서 소리에 조금 민감해. 네가 잘못한 건 아니야.” - 감정 표현 시 ‘설명 + 책임’ 포함
“네 행동 때문에 화난 게 아니라, 내가 오늘 너무 지쳐 있어서 감정이 올라온 거야.”
아이는 감정 표현이 폭발이 아니라, ‘공유 가능한 언어’라는 사실을 부모를 통해 배웁니다.
실천 전략 3: 감정 폭발 예방을 위한 자기관리 루틴 만들기
목표:
감정은 에너지다.
소진되면 무감각, 과도하면 폭발로 나타난다.
실천 방법:
- 1일 10분 정서 회복 루틴
– 10분 산책,
– 감정 일기,
– 노래 듣기,
– 차 한 잔 마시며 조용히 있기 등 - 피로-감정 상관표 만들기
예: 수면 < 6시간 → 감정 폭발 확률 ↑
→ 일상 내 감정 취약 타이밍 예측 가능 - 육아 파트너와의 역할 교대 시간 설정
(ex. “나는 7~8시엔 나만의 정서 회복 타임이 필요해”)
감정은 회복 가능한 체력처럼 관리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실천 전략 4: 감정 기준과 반응을 ‘일관성 있게 유지’
목표:
아이는 ‘말’보다 ‘감정 반응의 일관성’을 신뢰한다.
실천 방법:
- 훈육 시 정서 반응의 기준화
예: “소리 지르는 행동엔 늘 즉각 멈춤, 차분히 설명” → 반응 기준 통일 - 일관된 반응 스크립트 작성
같은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할지 미리 정해두기
예: “엄마가 화났지만, 너를 미워하는 게 아니야. 감정 조절이 필요한 거야.” - 부모 둘 다 동일한 정서 기준 공유하기
– 감정 반응, 훈육 방식, 표현 언어 등 → 공동 대응 원칙 설정
감정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혼란 없이 감정 환경을 예측하고 신뢰하게 됩니다.
실천 전략 5: ‘감정 코치형 부모’가 되기 위한 행동 습관
목표:
아이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고, 이해하고 안내하는 사람이 되는 것.
실천 방법:
- 감정에 이름 붙여주기
“속상했구나”, “답답했겠다” → 아이의 감정을 대신 정리해주기 - 감정-원인 연결해주기
“동생이 장난감 가져갔을 때 네가 무력함을 느껴서 화가 난 거야.” - 감정 후 행동 재선택 제시
“화날 수 있어. 근데 때리기 대신 말로 표현할 수 있어.”
이렇게 코칭 받은 아이는 ‘감정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며, 장기적으로 자기조절력이 자라납니다.
사례 적용 예시
- 사례 A (7세 아들 둔 아빠)
감정 기록 루틴 도입 + 감정 언어 모델링 후 3주 차
→ 아이도 “오늘은 좀 속상했어”라고 표현하기 시작 - 사례 B (6세 딸 둔 엄마)
분노 폭발 후 후회 반복 → 10초 멈춤 신호 & 감정 템플릿 훈련
→ 감정 표현 시 목소리 낮아지고, 아이의 눈치 보기 감소
핵심 요약
- 감정 안정은 타고난 성격이 아닌, 후천적 훈련 가능한 ‘정서 기술’입니다.
- 정서적으로 안정된 부모는 감정을 숨기거나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알고, 다루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 감정 자각 → 표현 → 관리 → 일관성 → 코칭이라는 5단계 실천 전략을 꾸준히 반복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정서 안정된 환경 안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최종 요약 정리
감정 기복이 심한 부모, 아이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세상입니다.
- 부모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바뀌고, 그때마다 아이에게 다른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세상에 대한 안전감을 잃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조차 혼란을 겪습니다.
- 감정 기복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정서 발달, 자기조절력, 자기개념, 애착 형성에 장기적인 구조적 영향을 줍니다.
- 반복되는 눈치 보기, 감정 억제, 분노 폭발, 자기비난, 친구와의 갈등은 아이가 보내는 ‘정서적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 해결은 훈육이나 교정이 아닌, 부모 자신이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를 바꾸기 전에, 내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고, 다루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감정은 숨기거나 참는 것이 아닙니다.
공유되고 이해받을 때, 비로소 아이도 자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은 말보다 강합니다.
부모가 웃고 있더라도 그 안에 억눌린 분노나 피로가 있다면, 아이는 그 무언의 감정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합니다.
정서적 기복이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오늘은 안전할까?’, ‘엄마는 지금 화났을까?’, ‘내가 뭘 잘못했나?’를 매일 마음속에서 되뇝니다.
그 질문들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감정을 숨기는 아이가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 감정은 훈련 가능한 기술입니다.
정서적 안정은 완벽함이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의 누적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루 한 번,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아이 앞에서 “엄마도 오늘은 조금 힘들어”라고 말해보세요.
그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감정도 괜찮은 거구나’라는 평생의 정서적 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 조절력은, 결국 부모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따라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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