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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투자할 때 뇌가 착각하는 3가지 심리 오류

by 심리학. 2025. 4. 27.

투자는 언뜻 보기엔 숫자와 논리의 게임처럼 보입니다.

 

차트, 밸류에이션, 기업 실적, 매크로 지표 등 데이터 기반의 분석이 핵심이라고 여겨지죠.


하지만 실제 투자 결정의 대부분은 사람의 감정과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에 의해 좌우됩니다.

 

심리학과 경제학의 융합 분야인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합니다.


즉, 인간이 합리적인 경제인(호모 이코노미쿠스)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분석합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의 연구는 이러한 비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이 투자 성과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할까요?


왜 지난번에 손해 봤던 방식으로 다시 투자하게 되는 걸까요?


그 해답은 대부분 우리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범하는 심리적 오류(bias)에 있습니다.

 

특히 주식이나 부동산, 암호화폐처럼 불확실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 뇌는 더 많은 단축키(shortcut)와 자동 반응을 사용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인지적 지름길'이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기분, 직관, 편향된 해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행동경제학에서 주목하는 대표적인 투자 심리 오류 3가지를 소개합니다.


투자자가 이 오류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투자심리 #행동경제학 #확증편향 #손실회피 #과잉확신 #금융투자 #주식투자 #투자전략 #심리오류 #장기투자


목차

1.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2. 손실 회피 성향 (Loss Aversion)

3. 과잉 확신 편향 (Overconfidence Bias)

4. 투자에 적용하는 법


1.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개념 정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사람들이 이미 믿고 있는 신념이나 기대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선호하고, 그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인지적 오류입니다.


심리학자 피터 캐슨(Peter Wason)의 실험을 통해 처음 제기된 이 개념은, 행동경제학에서 투자자가 어떻게 정보의 해석을 왜곡하는지 설명하는 핵심 이론 중 하나로 꼽힙니다.

 

투자자는 끊임없이 ‘정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뇌는 모든 정보를 공정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내린 초기 판단을 강화해줄 뉴스, 분석, 데이터에만 주목하고, 그 판단을 뒤엎을 수 있는 반대 정보에는 무관심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는 점점 객관성과 거리감을 잃고, 자기 확신의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행동경제학적 원인

확증 편향은 다음의 심리 메커니즘에서 기인합니다:

  • 인지 부조화 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 사람은 자신의 믿음과 반대되는 정보를 마주했을 때 심리적 불편함(부조화)을 느낍니다. 뇌는 이를 피하기 위해 불편한 정보를 무시하거나 왜곡합니다.
  • 정체성 결합(identity attachment): 특정 종목이나 투자 스타일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면, 그것을 부정하는 정보는 단순한 비판이 아닌 ‘자기 부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 정보 피로(information overload): 시장에는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뇌는 필터링을 시도합니다. 이때 가장 익숙하고 안심되는 정보(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투자에서의 실제 사례

1) ‘내가 선택한 종목은 정답일 거야’

A 투자자는 전기차 산업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특정 기업에 몰빵합니다.


이후 해당 기업의 신제품 출시 지연, 부채 증가, 경쟁 심화 등의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지만, 그는 "일시적인 이슈야"라며 무시합니다.


반면 긍정적인 유튜브 분석 영상, 트위터의 낙관론, 팬 커뮤니티의 의견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자신의 믿음을 강화합니다.


결과적으로, 큰 하락장을 맞았을 때도 손절하지 못하고 막대한 손실을 봅니다.

2) '나스닥은 항상 우상향한다’

기술주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시기를 지나온 B 투자자는, 이후 시장 금리가 급등하고 거시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이번에도 회복할 거야"라는 확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비관적인 분석 리포트나 펀더멘털 하락 신호는 "공포 마케팅"이라 생각하고 무시합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구조적 위기로 확산되면서 장기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데이터 기반의 실험과 연구 사례

  • Raymond Nickerson(1998)은 사람들이 논리적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자신의 초기 신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실험으로 입증했습니다.
  • Barberis, Shleifer & Vishny(1998)는 확증 편향이 투자자의 과잉 반응과 후속 과소 반응을 설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Daniel Kahneman 역시 확증 편향은 시장 거품, 정보의 오해석, 투기적 과열 현상의 핵심적 인지 오류 중 하나로 언급합니다.

투자 시 나타나는 전형적 징후

  • 내가 찾은 자료만이 '진짜 정보'라고 생각한다
  • 반대 의견은 ‘무식하거나 시장을 모르는 사람’이라 치부한다
  • 검색창에 '000은 왜 오를까'만 검색하고, '000의 리스크'는 의도적으로 피한다
  • 손실이 났는데도 여전히 '이건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1. 투자 전 ‘반대 의견 문서’를 의도적으로 검토하라
→ 매수 전에 해당 종목의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읽고, 반대 포지션 투자자의 논리를 검토하세요.

2. 투자 일기를 써라
→ 투자를 한 이유, 당시의 감정, 사용한 근거를 기록해두면 자신의 확증 편향을 추적하고 교정할 수 있습니다.

3. 포지션이 커질수록 더 회의적으로 바라보라
→ 자신이 강하게 믿는 종목일수록 ‘실제로 이게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를 짜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4. 이성과 감정을 분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라
→ 트레이딩 룰, 리밸런싱 주기, 손절 기준 등을 사전에 정해두고 감정 개입 없이 자동 실행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마무리

확증 편향은 누구나 겪는 심리적 착시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도 이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갖는 것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늘 옳은 사람이 아니라,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대처하는 사람입니다.


2. 손실 회피 성향 (Loss Aversion)

개념 정의

손실 회피 성향(loss aversion)은 사람들이 같은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더 큰 고통을 느끼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손해 보기 싫다"는 감정이 아니라,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 자체를 왜곡하는 강력한 심리 편향입니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가 제시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손실에 대해 이익의 약 2배 이상의 심리적 고통을 경험합니다.

 

예: 10만 원을 잃는 고통 = 20만 원을 버는 기쁨과 비슷한 수준 이러한 경향은 우리가 합리적 투자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들며, 손실이 났을 때 오히려 더 큰 손실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만듭니다.


행동경제학적 배경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은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할 때, 이익 영역에서는 안전한 선택을 선호하지만 손실 영역에서는 위험한 선택(더 큰 손실 가능성 포함)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상황 일반적 선택 경향
이익 상태 확정 수익 선호 (risk-averse)
손실 상태 손실 회피 위해 도박 선택 (risk-seeking)

이것이 바로 손실을 되찾기 위해 위험을 더 감수하는 비합리적 결정으로 이어지며, 투자에서 반복적인 오류를 유발합니다.


투자에서의 전형적 패턴

1) "본전만 오면 판다"는 심리

투자자 C는 A 기업 주식을 10만 원에 매수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7만 원.

 

이때 그는 “일단 본전만 오면 매도할 텐데…”라고 생각하며 매도를 미룹니다.


이 결정은 기업의 가치 변화나 시장 환경과는 무관하게, 순전히 손실 회피 심리에 기반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회복 불가능한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손실 난 종목은 묻어두고, 수익 난 종목은 빨리 판다

이른바 ‘승자 종목은 일찍 팔고, 패자 종목은 끝까지 보유하는’ 패턴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는 기대 수익률과 무관하게, 심리적 고통(손실) 회피가 투자 판단을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3) “떨어졌으니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다”라는 자기 위안

손실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근거 없는 희망으로 추가 매수(물타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포지션을 줄여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리스크를 키우는 위험한 행태입니다.


손실 회피가 불러오는 심각한 결과

  • 손절 타이밍 상실 → 손실이 커지고, 회복 불가능한 영역으로 진입
  • 비효율적 자금 배분 → 가능성 있는 종목으로 자산을 이동하지 못함
  • 감정 기반 투자 강화 → 냉정한 분석이 아닌 심리 반응으로 투자 결정
  • 장기 수익률 저하 → 이익은 일찍 확정하고, 손실은 무한 연장

관련 연구 및 실험 사례

  • Odean(1998)은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 난 주식을 보유하는 시간이 이익 난 주식보다 더 길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 Shefrin & Statman(1985)은 이를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부르며, 손실 회피 심리가 수익률 하락의 주범임을 강조했습니다.
  • 카너먼은 “사람들은 손실을 피하려는 의지가 생존 본능처럼 강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합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1. 사전 규칙 설정: 손절·익절 기준을 자동화하라
→ 투자 전 매수·매도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감정 개입 없이 시스템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2. 계좌를 자주 보지 말 것
→ 손실을 확인할 때마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것이 잘못된 반응(매수, 미보유 등)으로 이어집니다.

3. '본전 심리'를 경계하라
→ 본전이라는 숫자는 실제 기업 가치나 투자 환경과는 무관한 기준입니다.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4. 손실 경험을 기록하고 복기하라
→ 왜 손절을 하지 못했는지,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를 투자 일지로 남기면 자기 통제 능력이 강화됩니다.

5.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리스크 분산
→ 특정 종목의 손실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도록 자산 배분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세요.


마무리

손실 회피 성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진화적 본능입니다.


하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이 본능이 오히려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고 장기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이 감정을 통제하는 훈련을 통해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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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잉 확신 편향 (Overconfidence Bias)

개념 정의

과잉 확신 편향(Overconfidence Bias)이란 자신의 지식, 판단력, 예측 능력에 대해 실제보다 과도한 신뢰를 가지는 심리 오류를 말합니다.


즉, “나는 시장을 잘 안다”, “나는 평균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통계적 현실과 무관하게 투자 결정을 지배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투자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자주 발생하는 편향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약간의 성공 경험이 쌓인 이후, 투자자는 자신이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운이 좋았던 결과를 실력으로 오해할 때, 재앙이 시작된다.”


행동경제학적 배경

과잉 확신은 다음의 인지적 기제에서 비롯됩니다:

  • 자기귀인 편향(Self-attribution bias)
    성공은 내 능력 덕분이고, 실패는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는 경향. 이로 인해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합니다.
  •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
    소수의 사례나 과거 경험을 과대평가하여, 미래도 유사할 것이라는 잘못된 일반화를 합니다.
    예: “지난 3번의 상승을 다 맞췄으니, 이번에도 내가 맞을 것이다.”
  •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
    실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확률적 사건에 대해,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심리적 착각입니다.

투자에서의 전형적 징후

1) 과도한 트레이딩 빈도

Barber & Odean(2000)의 연구에 따르면, 과잉 확신을 가진 투자자는 거래 빈도가 높고, 오히려 수익률은 낮습니다.


스스로 정보를 잘 해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시장 잡음(noise)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2) 집중 투자 또는 레버리지 투자

특정 섹터나 종목에 대해 강한 확신이 생기면, 과도한 비중을 실거나 빚을 내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는 시장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치명적인 손실로 직결됩니다.

3) 포지션 고수, 의견 번복 회피

자신의 포지션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에도 기존 판단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오히려 반대 정보를 무시하거나 조롱하며, 스스로의 확신을 정당화하려 합니다.

4) 과거 성공 경험에 의존

성공 경험이 누적될수록 “나는 투자에 재능이 있다”는 착각이 강화되며, 리스크 관리가 느슨해집니다.


실제 사례

A 투자자의 몰빵 전략

A 투자자는 2020~2021년 성장주 랠리에서 테슬라 주식으로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후 그는 “나는 흐름을 읽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고 심지어 레버리지 ETF에도 진입합니다.


하지만 2022년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가 겹치자 기술주가 급락했고, A 투자자는 대응 시점을 놓쳐 계좌의 60%가 증발했습니다.

B 트레이더의 데이 트레이딩 실패

B는 몇 번의 단타 성공 경험을 통해 "나는 이 흐름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종일 차트만 보며 매매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수료와 세금, 손실이 복합적으로 누적되며 연말에 남은 건 스트레스와 마이너스 수익률뿐이었습니다.


연구 및 데이터 기반 근거

  • Barber & Odean(2001): 과잉 확신이 높은 투자자는 거래를 자주 하지만, 평균 수익률은 낮다.
  • Glaser & Weber(2007): 투자자 자신이 미래 수익을 잘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할수록, 실제로는 더 자주 실수한다.
  • Kahneman & Tversky: 과잉 확신은 금융시장 내 버블 형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위험 요소 요약

과잉 확신의 결과 설명
거래 과다 오히려 수익률 저하 (수수료/세금 누적)
리스크 무시 변동성 높은 종목 집중 투자 → 계좌 손실
학습 불능 실패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림 → 반복 실수
시장 과신 마켓 타이밍 시도 → 실패 확률 상승

대응 전략

1. 확률적 사고 훈련하기
→ 투자 판단을 내릴 때, “이 시나리오가 틀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반드시 묻고 대비책을 준비합니다.

2. 성과보다 프로세스를 점검하기
→ 수익이 났다고 해서 의사결정이 옳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투자 과정을 돌아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리스크 관리 원칙 수립하기
→ 보유 종목 당 비중 제한, 레버리지 사용 기준, 최대 손실 한도를 명확히 정해둬야 합니다.

4. 피드백 루프 만들기
→ 투자 일지를 통해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자주 틀렸는지 기록하고 분석하면, 메타인지 능력이 향상됩니다.

5. 외부 관점 도입
→ 신뢰할 수 있는 멘토나 객관적인 제3자의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도 과잉 확신 억제에 효과적입니다.


마무리

“자신감은 성공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투자에서는 과잉 자신감이 가장 위험한 독이 된다.”


과잉 확신 편향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본능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인식하고, 데이터와 시스템 중심으로 투자 구조를 설계한다면 이 심리적 오류를 역으로 자기 통제력과 투자 생존력의 기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4. 투자에 적용하는 법

왜 심리 오류를 관리해야 하는가?

투자에서 발생하는 손실의 상당 부분은 시장의 변동성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의 심리 오류 때문입니다.


확증 편향, 손실 회피 성향, 과잉 확신 편향은 투자 과정의 모든 단계(분석, 결정, 실행, 사후관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장을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심리적 오류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인지하고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실질적인 적용 전략

1) 투자 전 '심리 체크리스트' 사용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아래와 같은 심리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 이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정보만 찾고 있는가? (확증 편향 점검)
  • 현재 손실이나 이익 상태가 의사결정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손실 회피 점검)
  • 내 판단이 과거 몇 번의 성공 경험에 근거한 착각은 아닌가? (과잉 확신 점검)

→ 이 질문에 ‘예’가 많을수록 결정은 재검토해야 합니다.


2) 사전 정의된 매수/매도 룰 설정

‘나중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시스템을 세팅한다’는 원칙을 적용합니다.

  • 매수 전: 기대 수익률과 리스크 시나리오를 수치화
  • 매도 기준: 목표 수익률 도달 시 자동 매도, 최대 손실률 도달 시 손절
  • 리밸런싱 규칙: 특정 종목 비중이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 조정

Tip:
포트폴리오에 ‘자동화된 의사결정 룰’을 적용하면 심리 오류 개입 가능성이 현격히 줄어듭니다.


3)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시나리오 작성

확증 편향을 피하기 위해 반대 가정을 설정해봅니다:

  • 내가 예상하는 시나리오가 틀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금리 급등, 정치 불안 등)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까?
  • 지금 가진 포지션이 실패로 끝날 경우, 계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인가?

→ 투자 전, ‘Best case’, ‘Base case’, ‘Worst case’를 모두 검토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4) 정기적 투자 일지 작성

투자 후에도 무조건 복기합니다.

  • 매수/매도 당시의 감정 기록: 기대감, 불안, 확신 등
  • 결정 이유와 사용한 데이터 근거 기록
  • 결과 분석: 성공 여부와 별개로 과정 평가

→ 감정 기록이 중요합니다. 결과만 분석하면 자기 확신 오류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5) 외부 피드백 메커니즘 구축

혼자만의 판단에 갇히지 않기 위해:

  • 투자 멘토나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에 주기적 리뷰 요청
  •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커뮤니티나 리서치 자료를 일부러 읽기
  • 포트폴리오 리뷰를 3자적 관점(타인의 시선)에서 점검

→ 과잉 확신과 확증 편향을 극복하는 데 외부 견제는 강력한 역할을 합니다.


실전 적용 요약

심리 오류 실전 대응 전략
확증 편향 반대 시나리오 작성, 외부 피드백 수용
손실 회피 사전 손절 규칙 설정, 본전 심리 배제
과잉 확신 확률 기반 사고, 투자 일지로 자기 오류 추적

마무리

투자 성공은 시장 예측 능력이 아니라, 자기 심리 오류를 얼마나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나는 실수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감정과 본능을 거슬러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는 길입니다.


핵심 요약

심리 오류 정의 투자에서의 위험 대응 전략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자신의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수용하고 반대 정보를 무시하는 경향 하락 신호 무시, 손실 확대 반대 의견 검토, 시나리오 플래닝, 외부 피드백 구축
손실 회피 성향 (Loss Aversion) 손실을 이익보다 훨씬 더 크게 인식하여, 손해를 회피하려는 경향 손절 지연, 본전 심리 집착, 장기 손실 사전 손절 규칙 설정, 본전 심리 배제, 시스템 투자
과잉 확신 편향 (Overconfidence Bias) 자신의 판단력과 정보 해석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 과도한 거래, 집중 투자, 큰 손실 확률적 사고 훈련, 투자 일지 작성, 외부 견제 수용

투자에서 심리를 통제하는 것이 생존의 열쇠다

투자는 언제나 불확실성과 함께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보다 더 위험한 것은, 스스로가 절대 틀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 뇌의 착각입니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확증 편향, 손실 회피 성향, 과잉 확신 편향은 단순한 심리적 버릇이 아니라, 투자 실패를 체계적으로 재현해내는 메커니즘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심리 오류들은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 투자 전 반대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 투자 중에는 감정 개입을 최소화하는 규칙과 시스템을 따르며,
  • 투자 후에는 냉정한 복기와 피드백을 통해 자신을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시장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나 자신의 심리 반응은 통제할 수 있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투자자만이 결국 장기적으로 살아남고, 복리의 힘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투자 판단은 과연 심리에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투자자의 시작입니다.